하루휴식의 휴식시간

정말 오랜만에 글을 써보는거 같습니다.

기존에 플레이하던 거상은 거의 정리했고, 새로 시작한 로아는 사실 다른 매체에서 정리가 너무 잘되어 있기 때문에 요즘 쓸만한 내용이 없더군요.

 

그래도 이번 추석때 뭔가 새로운 게임이 해보고 싶어서 찾아보던 중, 팩토리오(Factorio)라는 게임을 찾았습니다.

이것도 악마의 게임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저도 추석 연휴중 3일 정도는 팩토리오만 한것 같습니다.

그럼 제 나름대로의 후기를 천천히 작성해 보겠습니다.

 

1. 게임 플레이 방식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주선을 만들어 추락한 행성에서 탈출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인데, 만들어야 하는 부품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자동화 공장'을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배치하여 우주선을 만들면 끝인 게임입니다.

인게임 필드가 정말 엄청나게 넓어 공장의 형태를 유저 마음대로 만들수 있기 때문에 자유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단순히 효율적인 것만 따진다면 어느정도 답이 정해질 수도 있지만, 그것 조차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형태가 같지 않기 때문에 유저 수만큼 공장의 형태가 달라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맵의 종류도 꽤나 다양하기에 지나갈수 없는 언덕이나 자원의 배치 상황, 물의 위치, 몹(크리처?) 위치 등에 따라 공장의 형태가 바뀝니다.

위 자신이 생각하는 효율적인 공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게임의 방식입니다.

현재 저는 1회차는 클리어 했고 2회차 플레이 중입니다.

(크리처 주기적으로 오는게 너무나도 싫습니다. 몰려온 얘들을 정리해도 건물의 대다수가 파괴된 상태ㅠㅠ)

 

우주선 재료들이 투입되고 있는 모습 / 3개중 1개의 부품이 너무나도 부족함 / 대부분 이런 상황을 보시게 될듯

 

2. 자원의 종류

여러가지 공장을 돌려야하는 만큼 운용해할 자원의 종류도 플레이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죠.

기본적으로 채취할 수 있는 재료는 8가지 정도로 좁힐 수 있는데 [나무 / 돌 / 석탄 / 철 / 구리 / 물 / 석유 / 우라늄] 이렇게 8가지 정도입니다. 우라늄은 제가 사용을 안해봤는데 우라늄은 없어도 일단 게임 클리어에는 문제가 없었고요.

재료가 적어보일 수도 있는데 위에 기본 재료들은 참 다채롭게 조합을 하여 우주선의 재료들을 만듭니다. 재료의 종류가 '조금 많네?' 라고 느낄 정도가 아니고 정말로 많습니다. 이건 한번만 플레이 해보시면 한번에 체감이 되실겁니다.

제가 플레이 했던 1회차인 밑에 사진 보시면, 각각 떨어져 있는 공장별로 다른 물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사실 아무 위치에나 막지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사진 상에는 한 1/4 정도만 나왔고요. 사진과 같은 고장이 4개 뭉텅이 정도 더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왼쪽이 석유 정유 공장 / 중간에 있는 것들이 철,구리 등을 체굴하는 공장 / 오른쪽이 재료 가공 or 물품 생산 공장

 

조합식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예를 들어 '건전지'를 만들려면 황산(물+철판(철가공)+구리판(구리가공))과 플라스틱(석유 가공+황산+등등)이 필요합니다. 건전지 하나를 만드는데 특정 재료를 만드는 공장이 6종류 이상 필요하고 컨베이어 벨트 배치에도 신경쓸 것이 많습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원의 종류와 배치의 효율성 고려 및 병목공정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들 때문에 게임이 쉽거나 단조롭다고 느끼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머리가 아프면 아팠지.

밑에 사진은 위에 올려놓았던 공장의 오른쪽 사진. 초회차라 정말 복잡하게 생산라인을 만들어버렸고 가동중인 공장들에서 input/output 되는 재료의 종류들도 20~30가지는 될겁니다.

 

3. 그외 게임을 즐겁게(=복잡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

저도 1회차 밖에 안했는데 하나하나 따로 정리하려니까 너무 정리가 안되는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 플레이 요소들만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컨베이어 벨트 라인 구성

기본적으로 물류를 옮겨주는 요소이지만 여기에도 연구해볼만한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표현하기가 참 애매한데 1라인의 벨트안에 물류를 어떻게 투입시키냐에 따라 결정되는 2가지 내부라인이 있습니다. 이 내부라인을 사용하여서 1라인의 컨베이어 벨트에 2가지 물류를 구별하여 올릴수가 있는데 이 요소를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서 벨트의 사용 방식이 매우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영상을 안보신 분이라면 '이게, 중요한건가?' 라고 의아할 수 있지만 관심을 가지고 플레이 영상을 보셨거나 사전 지식 없이 플레이를 하신 분들은 아래 사진 몇장을 보시고 이렇게 활용할 수도 있구나 라고 느낄수 있는 요소인것 같습니다.

 

물건을 벨트 오른쪽에서 옮기면 오른쪽으로 올라타서 이동하고 왼쪽이면 왼쪽에서만 이동함 / 덕분에 1벨트안에 2개의 물건이 존재할수 있음
이동이 빠른 빨강색 벨트(맨위) / 기본 사양인 노랑색 밸트(가운데+밑) / 이동 속도 따라 공정 속도도 달라짐

 

 

(2) 기차

혼자 기차 운행방법 이해하려고 하다가 시간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그냥 너튜브나 인터넷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본진쪽에서 체취하던 자원들이 고갈되면 먼 지역에 있는 원재료 구리/석탄/철 등을 가져와야 합니다. 그리고 거리가 너무나 멀기 때문에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기에는 설치하는 시간이나 들어가는 자원들이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공장을 다시 설치하는 것도 너무나도 번거롭고요.

(컨베이어 벨트 설치도 가능하지만 기차와 비교했을 때 설치시간/자원/운반 시간 등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자원 압박 없이 모든 라인을 빨강색/파랑색 컨베이어 라인를 설치할 수 있다면 컨베이어가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만 해보질 않아서 확신은 없습니다.)

 

위 사진은 비효율의 끝인 사진 / 기차를 써보고 싶어서 '물'을 기차로 옮겼다

 

그래서 자원이 거의 떨어질 때쯤 장거리 운반이 가능한 기차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철도를 깔아주고 기차를 운행하는데, 자원 위치별로 철도를 까는데 자원이 너무 많이 소비되어 중심을 잡아줄 라인을 잡아주고 가지처럼 갈래를 쳐서 기차가 이곳저곳 가게 만들어 놓습니다.

이 때, 기차끼리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호등을 설치해 주는데 이게 이해하는데 상당히 복잡합니다. 이해하고 나면 정말 간단한데 그 때까지가 참 짜증납니다. 걸어주는 조건이나 신호등 설치가 잘못되면 운행이 안되거나 사고가 발생해서 한참을 조정해 줘야 합니다.

 

이건 나중에 따로 내용을 써볼 생각이기 때문에 깊게 파고들만한 요소가 있다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드론

1회차 플레이때 생산라인 만드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클리어 다 할때쯤 드론의 존재를 알게되었습니다. 드론은 활용하면 정말 아예 다른 게임이 되어버릴 정도로 물류 이동의 편의성이 좋아집니다.

물류 드론, 건설 드론 (이름은 다를수 있습니다.) 2종류가 있는데 물류드론은 특정 재료를 지정한 장소로 이동할수 있기 때문에 [물류 보관 상자 / 물류 요청 상자 / 드론 / 드론 네트워크 건물] 4가지만 갖춰진다면 굉장한 장점들이 생깁니다.

 

-1 재료를 드론들이 옮겨주기 때문에 공장 위치를 마음대로 잡을수 있다.

-2 컨베이어 벨트 라인을 최소화 할수 있다.

-3 생산이 완료된 물품들을 다음 공정에 또 옮겨주거나 케릭터에 옮겨주기 때문에 케릭터의 이동 동선이 짧아진다.

 

이건 직접 플레이를 해보시면 정말 많이 와닿는 장점들입니다. 드론을 사용한 2회차는 얘네들 가지고 노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잘 안보이는데 사진찍기 넘나 귀찮음

 

(4) 조건부 설정 가능 요소(?)

지금 설명드릴 내용은 거의 사용을 안해봐서 사실 정확한 이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 내용을 굳이 쓰려고 하는 이유는 게임내에 있는  전자기계들에 조건부 서식 같은 것을 걸수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상자안에 특정 재료가 50개 이상 쌓이지 않도록 조건부 서식을 걸어 놓으면 물건을 옮겨 놓은 작업팔이 조건대로 50개 넘어가면 물건을 옮기지 않고 대기합니다.

이외 가장 기억에 남는것이 빛을 내는 전구에도 조건부 서식을 걸어 상자안의 물건 숫자를 디지털 숫자로 표현하게 만들어 놓으신 분들도 있더군요. (이건 어떻게 한건지 감도 안잡힙니다 / 진짜 괴물들...)

 

위 예시처럼 조건부 서식을 잘 이용하시는 분들은 이걸로도 해볼수 있는게 참 많을것 같습니다.

 

 

4. 마침 / 개인적인 평가

이 게임 1회차 플레이 때, 플레이 시간이 28시간이었고 지금 2회차도 거진 20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솔직히 처음 문명 접했을 때가 생각날 정도로 시간이 날라가더군요. 파면 팔수록 새로운 요소가 보이는 게임이라서 로아 숙제하는 시간 빼고는 계속 하고 있습니다.

타이쿤 계열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연구해볼만한 요소가 있는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겁니다.

유튜브 찾아보니 클리어 시간 타임어택(?)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게임이 익숙해지고 구상이 머리에 잡히면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모두 즐겜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