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휴식의 휴식시간

추리 게임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많이 해보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 하나 눈에 띤 게임이 하나 있었는데.

'오브라딘호의 귀환' 이라는 게임입니다.

제 개인적인 기준에서 플레이 방식이 매우 신선했으며, 나름 난이도도 있고 스토리 개연성과 같은 게임에 관련된 것들이 정말 잘 만들어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플레이 방식과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1. 플레이 방식

일단 게임을 시작하고 초반부에 나오는 설명을 보면 '오브라인'호 라는 배에 선원 60명이 모두 없어진 상태로 배가 발견됩니다. 

플레이어는 배상금과 관련된 보험사의 직원이 되어 60명 선원들의 신원과 사인을 모두 밝혀내야 하는 게임입니다. 

 

선원들의 신원과 사인을 밝혀내는 방법은 플레이어가 '시간의 모래시계'(?)라는 것을 사용해, 게임 플레이 안에서 발견된 시체를 클릭하면 그 시체가 죽을 때의 상황을 볼수 있고 그 때 등장인물들의 대화/말투/주변상황/외모/인간관계/장소 등등을 고려하여서 관련된 내용들을 추론해 나가는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설명만 들으면 이게 가능한가 싶은데 초반에 나오는 인물 1명의 신원/사인을 밝히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네타가 될 수 있습니다만 초반에 나오는 이 인물을 못 찾으시면, 다른 사람들을 밝혀내기가 정말 어려우실 겁니다. 이 인물은 그냥 '맞추는 맛은 한번 봐봐라'라는 느낌이라서 게임사의 배려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과 대화를 보시면 '선장님' 이라는 명칭이 나오고 선장이 '내가 내리는 벌을 받을 것이다' 말과 총성이 납니다. (게임상에서만 들리고 대화는 다시 볼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을 쏜 사람이 선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좀 설명이 부족할 수 있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해당 장면을 본다면 굉장히 명확하게 추론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네타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부가 설명은 전혀 하지 않겠습니다.)

 

 

 

이후 다른 장면에서 아까 선장이라고 찾은 인물이 뭐라뭐라 말하면서 총성이 납니다. (이 총성도 인게임에서는 들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향해서 총을 쏘는 장면을 통해서 이 인물의 사인이 '자살'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종합해보면 저 인물이 '선장'이라는 인물이고, 사인은 자살 인것을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의심의 여지가 없죠.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선원들의 신원과 사인을 특정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인물 3명의 신원과 사인을 정확하게 밝히면 인물들의 신원/사인을 밝히는 장면의 글씨체가 바뀌게 됩니다. 이 부분을 직접 경험하는게 재미의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따로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글씨체가 바뀔때 묘한 성취감이 있습니다. 

이렇게 밝혀진 3명은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으며 60명중 3명을 제외했으니 나머지 인물들을 맞추기도 더 편해진 것이죠. (사실 플레이 하다보면 그런거 없습니다... 나머지 인물들 추론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이런 방식으로 총 60명의 신원/사인을 밝혀나가면 되는 게임입니다.

(따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승선한 인원들의 명단도 있고, 얼굴과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그림도 있습니다 - 밑에 사진 참조)

 

 

 

 

 

 

 

2. 플레이 후기

 

일단 이 게임 생각보다 진짜 어렵습니다. 

리고 어려운 만큼 3명씩 찾아냈을 때의 만족감/성취감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이 맛에 추리게임 한다고 느껴졌었죠.

네타가 되니까 어떤 부분이 어려웠던 것인지 구체적으로 나열하지는 않겠지만 저 같은 경우 8시간동안 플에이하면서 60명중 48명은 자력으로 찾아내고 나머지 인원들은 도저히 모르겠어서 공략을 찾아봤습니다.

공략글을 정말 자세히 써놓으신 분들이 있는데, 그 공략글에서는 특정 인물을 찾을 때 어떤 근거로 유추를 해야하는지 적어났습니다. 끝까지 찾아내지 못한 12명 중 몇명은 이해를 했지만, 나머지는 인물들의 추론 과정과 설명을 봤을 때 "아... 난 이거 절대 못찾겠구나" 싶었습니다.

(못찾겠다고 생각한 인물들은 논리나 유추에 관한 내용보다는 관찰력의 차이 때문에 못 찼는 거였습니다. 참 여러가지 능력이 필요한 게임 같습니다.)

 

플레이 시간이 총 11시간 정도 들어갔는데 다른 분들도 보니까 비슷한거 같습니다. (빠른 분들은 10시간 / 느긋하게 하시는 분들은 13~15시간 정도인것 같습니다.)

스팀 기준 2만원 정도 하는데, 플레이 할때는 안 아깝다고 느끼다가 추리게임 특성상 2회차 플레이가 안되니까 약간 아깝기도 합니다. 할인할 때 구매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만약 동일한 게임사에서 비슷한 추리 게임이 출시된다면 저는 바로 구매할 것 같습니다. 또 나와줬으면 좋겠네요.